일본의 젊은층은 고인물이 되어버린 기성세대가 글로벌트렌드를 쫒아가지 못하고 자기자리 지키기에만 급급하기 때문에 일본의 마케팅능력이 쇠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본문중

(최종갱신 2022년05월01일)

일본 엔저에 우려되는 경제쇠락! 가속화되는 신구세대의 남탓 갈등

일본의 국민1인당GDP가 한국과 역전된다? 이제는 기정사실이 되어가는 듯한 일본경제의 쇠락. 일본경제의 하락은 불안과 위기감으로 나타나 세대간의 갈등으로 심화될 조짐이다. 기성세대와 젊은층이 말하는 책임론을 정리해봤다.

일본의 경제쇠락 기성세대와 젊은세대가 서로의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쇠락 기성세대와 젊은세대가 서로의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

4월24일 일본의 시사경제전문미디어 겐다이비지니스(現代ビジネス)는 다소 충격적인 타이틀의 기사를 게재했다.

드디어 현실화! 1달러135엔 일본은 한국과 이탈리아보다 가난한 나라에

좀처럼 꺾일 줄 모르는 엔저현상. 그로인해 수입품의 가격이 급등하여 기업과 가계를 압박하고 있으며, 이 상태가 지속이 되면 한국과 일본에 1인당GDP역전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2021년 일본의 1인당GDP는 한국보다 15.7%정도 높은 상태였다. 그러던것이 2022년 4월22일기준(1달러 129엔)으로 7.2%로 축소. 혹여 1달러 환율이 135엔까지 치솟으면 한국보다 1인당GDP가 낮아지게 된다.

이런 우려는 비단 한국과의 비교에서 그치지 않는다.

겐다이비지니스는 1달러135엔이 되면 타이완과 비슷한 수준이 되며, 선진7개국포럼(G7)중 꼴찌가 된다는 충격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최근 급격한 경제쇠락국면을 맞이하여 다양한 지표에서 “곧 한국에 역전된다”라는 위기의식에 휩쌓여있는 일본. 계속되는 엔저현상에 따라 한국에 추월되는 현실이 어느정도 가시화되었는지, 일본인들의 반응은 말 그대로 좌불안석이다.

겐다이비지니스의 보도는 일본최대뉴스포털 야후(news.yahoo.co.jp)에서도 소개되어, 일본인들의 불안감과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것이 기사하단에 달린 무수한 댓글들. 특히 약30십년째 급여수입이 늘지 않으면서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한탄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스태그플레이션:스태그플레이션은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거시경제학에서 고(高) 물가상승과 실직, 경기 후퇴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그 정도가 심할 경우 ‘슬럼프플레이션’이라고도 한다.(출전:위키백과)

또한 야후의 사용자가 중장년층 남성이 많기 때문일까, 청년층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그들이 한목소리를 내며 비판하고 있는 것은 선진국이라는 지위를 박탈당할 수 있는 일본의 다음세대가 위기의식을 가지지 못하고 되려 너무 방탕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점.

그 이면에는 8,90년대 일본의 경제를 지탱해왔다는 자부심과 함께 경제하락의 원인을 젊은세대에게 돌리는 무책임함이 느껴질 정도다.

댓글을 단 한 유저는”요즘 젊은 층은 음식점같은데서 일을 하려고 해. 나라밖으로 나가서 돈을 벌 생각은 안하지. 게임이나 하고 애니메이션에 환장해서 인생의 목표를 잃어버린 젊은이들이 너무 많아”와 같은 잔소리를 서슴치 않는다.

이에 반해 일본의 젊은 지식인은 중장년층의 획일화된 사고와 구태를 비판하고 있다.

일본의 젊은층은 아직도 팩스를 선호하고 종이로된 서류에 도장을 찍어 결재를 하는 기성세대의 고집이 일본을 가난한 나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참고 열심히 일해도 보상받지 못 일본사회의 퇴보는 헝그리정신을 강조하며 정작 변화에 둔감한 기성세대가 그 원흉이라고 일갈하고 있다.

그런 중장년층 특히 남성들이 정부와 기업의 요직에서 버티고 앉아 청년층의 의견을 묵살하고 자신들의 안위만 고려하고 있으며 일본경제에 대한 불안역시 진정한 의미에서의 나라걱정이 아니라 은퇴후 맞이하게 될 노년의 삶에 대한 불안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일본은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IT브랜드가 없다.

세계가 우러러보았던 기술강국 일본 허나 IT분야에서는 변변한 브랜드 하나 없다.
세계가 우러러보았던 기술강국 일본 허나 IT분야에서는 변변한 브랜드 하나 없다.

제조업에서는 토요타와 같은 자동차브랜드가 선전을 하고 있지만, 차세대산업의 중심에 있는
IT분야는 졸전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의 젊은층들은 IT기술력의 한계가 아닌 글로벌마케팅의 패배를 그 원인으로 꼽는다.

일본미디어 닛케이비지게이트(bizgate.nikkei.co.jp)는 「무엇이 일본의 마케팅 진화를 방해하고 있는가」라는 기사에서 글로벌표준에 뒤쳐진 일본기업의, 마케팅에 대한 의식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그 지표중 하나가 CMO(최고마케팅책임자)가 부재. 미국기업의 62%가 CMO를 임명하는 반면 일본의 경우 겨우 0.3%에 불과하다.

일본의 젊은층은 고인물이 되어버린 기성세대가 글로벌트렌드를 쫒아가지 못하고 자기자리 지키기에만 급급하기 때문에 일본의 마케팅능력이 쇠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기성세대가 주장하는 의식부재의 젊은이 그리고 젊은층이 주장하는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구태. 이러한 신구의 남탓갈등은 물론 일본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미 한국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세대간의 갈등이 표면화되어 다양한 방식으로 논의되어 왔다. 대표적인 예가 우석훈 박일권 공저 「88만원세대」. 물론 이 책은 갈등보다는 불균형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으므로, 현재 일본이 겪고 있는 신구간의 갈등과는 다소 결이 다를 수는 있다.

허나 경제하락과 그로인해 일어나는 불안과 위시감이 가져다주는 세대간의 갈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일부는 상통하는 부분이 존재하다.

문제는, 이러한 갈등과 그에 관한 논의가 이제 막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마치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마냥.

곤니치와 사이트운영자 마리다입니다. 일본에 산지도 어언 18년(욕 아님) 일본에서의 미디어및 마케팅 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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