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은 뒷산에 오를때, 에베레스트를 오를 정도의 정보를 수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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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갱신 2023년07월13일)

일본어 홈페이지 제작할 때 꼭 알아야할 ‘우리와는 다른 그것’ 4가지

일본어 홈페이지 제작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한국의 홈페이지를 고스란히 언어만 바꾼 형태로 내놓는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일본인들의 고유성 그리고 일본의 홈페이지 가지고 있는 제작상의 특징에 대해 좀 더 면밀하게 알아보도록 합시다.

한국의 홈페이지와는 닮은 듯 다른 일본의 홈페이지. 그 특징을 알아보도록 합시다.
한국의 홈페이지와는 닮은 듯 다른 일본의 홈페이지. 그 특징을 알아보도록 합시다. (이미지출전:pexels)

일전에 일본어 홈페이지 제작을 고려할 때 중요한 점「단순한 전달 내용의 번역에서 그칠 것인가? 아니면 일본인의 특수성을 인지한 홈페이지를 제작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찰을 하였습니다.

(관련기사) 일본어 홈페이지를 만들고 싶은가? 일본 홈페이지를 만들고 싶은가?

이번에는 다른 나라와 다른 일본의 홈페이지의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사의 일본어 홈페이지 제작을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반드시 끝까지 읽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일본의 홈페이지를 보게 되면 적잖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 좀 세련미가 떨어지네

설명이 왜 이리 많아? 너무 빽빽하잖아

그렇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본의 홈페이지는 세련되지 못합니다.

또한, 여백의 미라고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글자(설명)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홈페이지(Home Page)라는 말로 자주 쓰이지만 정확한 용어는 웹사이트(Web Site)입니다. 이 글에서는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홈페이지라는 말을 사용토록 하겠습니다.

언어적인 특징

한글의 경우 자음과 모음의 합이 40개. 영문(알파벳)의 경우 총 26자로 구성된 패턴의 문자를 사용합니다.

반면 일본의 경우 히라가나 50음과 가타카나 탁음 반탁음을 합치면 200자가 넘고, 상용한자가 2000자를 넘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2200개의 기호문자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약간은 혼잡스러운 감을 주면서 세련된 감이 떨어집니다.

기호문자가 많은 탓에 세련된 폰트의 제작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일반적으로 일본의 홈페이지 디자인에는 메이리오(メイリオ)가 많이 쓰이며, 일본인들도 가장 익숙한 폰트 중 하나입니다.

그 밖에도 유우고딕(游ゴシック),유우명조(游明朝),히라기노(ヒラギノ)등의 폰트가 대중적이며 독특하고 실험적인 폰트가 없지 않아 있지만, 많이 사용되지는 않는 게 실상입니다.

정보전달의 양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한국인은 뒷산에 오를때, 에베레스트를 오를 정도의 장비와 의류를 구입하고, 일본인은 뒷산에 오를때, 에베레스트를 오를 정도의 정보를 수집한다.

한국인의 불필요한 소비,  일본인의 불필요한 정보수집을 꼬집는 농담입니다.

이처럼 일본인들은 과하게 많은 정보를 얻어야 안심하는 심리적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로인해 많은 홈페이지가 상세한 정보부터 주의사항까지 면적의 상당량을 문자로 채우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동적이며 직관적이며 혁신적인 디자인컨셉보다는 어떻게 하면 소량의 문자로 정보를 명확히 전달할까가 우선시 되는 것인 일본홈페이지제작의 주된 컨셉이자 특징입니다.

이런 상황에 익숙한 일본인들은 오히려 텍스트가 상대적으로 적은 홈페이지에 대한 불신을 표하기도 합니다.

일본인들은 기업이 소비자에게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덕목을 친절함과 정중함이라고 여기며, 많은 문자량과 구체적인 설명이 그런 친절함과 정중함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해외기업들이 일본의 이커머셜 시장에서 고전하는데에는, 이러한 일본인들의 특성을 무시한, 너무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과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부분도 하나의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세지보다는 정보

일본의 EC사이트는 사람(가치)보다는 물건(상품)이 강조됩니다.

즉, 고객의 만족을 위한 가치실현이라는 메세지보다는 상품의 효과와 가격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을 취합니다.

두 홈페이지를 예시로 들겠습니다.

아식스 공식사이트
아식스 공식사이트
아디다스 공식사이트

두 그림 중 위의 홈페이지는 일본을 대표하는 유명 스포츠브랜드 아식스의 공식사이트입니다.

그리고 밑에 있는 그림은 독일을 대표하는 유명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의 공식사이트입니다.

아식스의 사이트는 마라톤슈즈의 기능을 강조하는 반면, 아디다스는 스포티한 라이프 스타일을 강조하며, 관련상품의 일람페이지로 유도합니다.

이러한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의 홈페이지는 자사상품의 기능성과 신뢰성, 가격경쟁력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점은 일본만의 특징이 아니며 한국의 홈페에지도 비슷한 경우는 많이 목격됩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거의 정형화되었다고 봐도 무방하죠.

그리고 이러한 관습은 일본의 소비자도 익숙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아니, 어쩌면 일본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형태일 수도 있습니다.

본인이 구매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보다 명료한 설명이, 위에서 서술한 기업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친절함과 정중함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신소식및 블로그의 활용

일본의 홈페이지 특성중 또 하나가  바로 최신소식과 블로그를 자주 올리며 고객과 소통한다는 점입니다.

최신소식이란,  해당기업이 주최하는 행사나 사업성과부터  회사이전등의 소식을 일컬으며, 이런것까지 하나하나 다 공개해? 라고 할 정도의 다양한 소식을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는 신입사원인사나 사원개인의 맛집탐방등 최신소식보다는 다소 가벼운 소재를 올리는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기업이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다른 나라의 홈페이지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기업이 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위에서 서술한 기업의 친절함과 정중함을 보여주면서 기업신뢰도를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홈페이지의 경우, 고객에 대한 공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주류가 되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다소는 생소하게 느껴지는 분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아래 그림은 일본 하네다공항의 공식사이트입니다. 하네다공항의 최신 소식과 그 외 토픽을 꼼꼼하게 갱신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하네다공항 공식사이트

이상, 일본어 홈페이지 제작할 때 꼭 알아야 할 ‘우리와는 다른 그것’ 4가지에 대해서 알아 보았습니다.

일본어 홈페이지 제작을 검토중인 분이라면,  일본의 홈페이지는 친절함과 정중함이라는 덕목이 권장되므로 그에 맞추어 홈페이지 컨셉과 디자인을 정하고 제작에 돌입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인들에게 익숙한 친절한 설명, 신뢰도와 친절함을 높이기 위한 블로그 운영등도 반드시 도입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사료됩니다.

곤니치와 사이트운영자 마리다입니다. 일본에 산지도 어언 18년(욕 아님) 일본에서의 미디어및 마케팅 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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